에티오피아에서 미국까지..커피견문록..*

커피견문록 The Devils Cup by Stewart Lee Allen _ 스튜어트 리 알렌 / 이창신 _ 이마고

그전에는 맥심 모카골드 봉다리 커피가
세계 최고의 커피라고 생각하며 하루에 8잔 이상씩 마셨습니다.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신 곳은 몇 년 전 도쿄의 어느 전철역 근처에 있는
조그맣고 정신없는 커피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쓰디 쓰고 시큼한 그 맛없는 액체를 왜 마시나 생각했었는데
허름한 그 커피집에서 조그만 테이블에 앉아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뒤
쥐방울 만한 컵을 들고 마시는데.. 커피가 혀에 닿고 목구멍을 통해 위로 넘어가는 순간...
말 그대로 세로운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커피집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던 시간은 불과 5~6분 남짓..이었지만
그 느낌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고 그 비슷한 맛이라도 다시 한 번 느껴보려고
커피를 마실 기회가 생기면 에스프레소를 주문해서 마셔봤지만 언제나 실패였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해서 예멘-인도-터키-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브라질-미국의 뉴욕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커피의 역사를 따라서 가다가 보면..
커피가 전해지는 그 통로를 따라서 문명이 발달했다..
라는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얘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너무 정색을 하고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냥 허허 하면서 넘기기에는 아프리카에서 부터 중동과 인도,
아메리카 대륙을 두루 직접 발로 걸으며 써낸 저자의 글이 꽤 무겁습니다..

by gershom | 2008/07/13 22:22 | Sojourn·er-음악과 책 | 트랙백

 

2008.7.6. 자신이 사용하는 말.. 설교 말씀 中

문학 평론가 이어령 교수는 인간의 말과 관련해서 이런 견해를 피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어는 하나하나가 모두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가 하나의 말을 선택 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선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 숨겨져 있는것 까지도 들추어 내는 눈이다.
그것은 현미경이며 동시에 확대경이다.
참으로 의미있는 지적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중요할수록 그 생각을 아무렇게나 내뱉지 않습니다.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시선과 동일한 눈동자를 지닌
단어를 선택하고 구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선택된 단어들이 배열되어 있는 말이나 글을 듣거나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한단어 한단어의 눈을 통해서 그 단어를 사용한 화자가 무슨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이세상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판독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 근 두달째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첫번째 사람은 선량한 국민이라고 불렀습니다.
두번째 사람은 특정 정치 세력이라고 부릅니다. 세번째 사람은 불순 집단이라고 부른다고 가정 하십시다.
우리는 그 세 사람이 각각 사용한 그 단어를 통해서 그들의 이념이 무엇인지, 그들이 현 시국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그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즉각 알게 됩니다.
그들이 사용한 단어가 바로 자신을 보여주는 현미경인 동시에 확대경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by gershom | 2008/07/08 23:45 | Gershom | 트랙백

 

찌질한 덕후들의 암울한 인생..하이 피델리티

하이 피델리티(1995) _ 닉 혼비 / 오득주 _ 미디어2.0

닉 혼비는 덕후 입니다.
피버 피치에서 축구라는 종목으로 이미 그 빛을 발한바 있습니다.
그에게는 1월1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로 끝나는 1년 이라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고
8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5월이 되야 끝이 나는 '시즌'이 존재 합니다.
아스널의 경기 일정표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계획도 잡지 않는 진정한 덕후입니다.
알센 벵거의 아트 사커가 있기 전의 아스널의 경기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입니다..
영화에서는 러브 액추얼리의 그 매끈한 모습이 아닌 구리구리한 모습의 콜린 퍼스가 등장하지요...

이번에는 음악과 여자 입니다.
런던 어느 후진 동네구석의 레코드점을 하고 있는 주인공 로버트..의
여자에게 구질구질하게 집착하는 찌질한 라이프가 음악과 버무려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닉 혼비의 상황이나 심리에 대한 표현에는 스스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묘사가 불가능할법한
디테일이 살아 숨쉽니다.

가게의 알바인 배리와 딕은 로버트보다 한 수 위의 찌질 덕후들입니다.
셋은 서로 싸우거나 서로 놀리며 시간을 보내고, 남는 시간에는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한 영화의 음악 베스트 5, 월요일 아침에 듣고 싶은 음악 베스트 5,
혹은 예전에 디제이로 일할때 무대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불러낸 곡 베스트 5..
엘비스 코스텔로의 음악 베스트 5, 죽음에 대한 노래 베스트 5..등의 리스트를 만드는데..
심지어는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 노래 베스트 5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1985년 시즌 하이버리에서 팀의 25번째 골을 넣은 아스널선수는..? 라는 것과 비슷하지요..)

이 눅눅하고 칙칙한 삶..덕후들의 찌질한 라이프는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괴팍하고, 섬세하고, 심술궂고, 복잡하고, 예민하고, 이기적이고, 단순하고, 잡다한 지식으로 충만한
닉 혼비의 캐릭터들의 결말이 그렇듯 끄덕 끄덕.. 그렇게?

그러고 보니 닉혼비의 소설은 영화로 꽤 많이 만들어 졌네요..
어바웃 어 보이, 피버 피치, 하이 피델리티(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더 있나..?

by gershom | 2008/07/07 22:36 | Sojourn·er-음악과 책 | 트랙백

 

크크크크...*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_ 빌 브라이슨 / 권상미 _ 21세기북스

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에 왔을때 이 타이머라는 물건은 참으로 뜻밖의 발견이었다.
호텔 복도의 조명 스취치는 전기 절약을 위해선지 모두 10~15초 후에 꺼지도록 맞춰져 있었다.
방이 승강기에서 가깝다면야 별 문제가 안 되지만 복도 반대편 쪽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프랑스 호텔 복도는 치매 걸린 노인이 길 가듯이 구불구불해서,
마지막 200m가량은 칠흙같은 암흑 속에서 손바닥을 쫙 펴고 벽을 더듬으면서 걸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모퉁이에 있는 19세기 참나무 테이블에 사타구니를 정통으로 부딪히기 일쑤다.
(실은 그러라고 거기 뒀음에 틀림이 없다.) 문자 그대로 암중모색 중이던 손가락은
이따금 부드럽고 털이 난 뭔가를 더듬기도 한다.
잠시 후 알고 보면 당신이 더듬고 있던 것은 다른 투숙객이다.
그 사람이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서로 이제까지 터득한 벽 더듬기 요령을 나누기도 한다.
p63 파리

20년 전에 베키오 다리는 은세공사들과 보석을 세공하는 장인들의 본고장이었고,
관광철이 절정에 이르는 8월에도 다리 난간에 앉아있는 친구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
지금은 엄청나게 난장판이다. 누군가 "저기 저거 독일 어뢰 아니야?"리거 내뱉은 직후의
루시타니아 호(1915년 독일 잠수함에 격침된 영국의 호화 여객선) 갑판 같다.
p256 피렌체

빌뇌브에 다다르자 제네바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 다음 기차는 기관사가 죽어서 엔진 조절판 위에 털썩 엎어진게 틀림없는 속도로
한 시간동안 호수의 북쪽 기슭을 따라 맹렬하게 달렸다.
시용성을 지날 째는 '슝'하고 총알 날아가는 소리까지 났다......
...마침내 로잔 역에 당도 했다. 기관사의 시체는 아마도 로잔 역에서 내린 다음
재활용 공장에 갖다준 것 같다.(그처럼 바지런하고 알뜰한 스위스 사람들이
시체를 땅에 묻을 리가 없으니 분명 시체도 재활용해서 난방용 기름으로 쓰는 게 틀림 없다.)

p290 스위스

여행기로는.. 유시민씨가 편역한 제노포브스 가이드 이후로 오랫만에 낄낄대며 읽은 책 입니다..

모니터에는 촛불시위대의 소식을 띄워 놓고.. 인터넷 보다가... 책을 읽다가.. 하다 보니..
안방에서 케이블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중이었던 마누라 입장에서는
30분 간격으로 미친듯이 뛰어 와서 "손가락이 짤렸댄다..이럴수가 있냐!!",
"이 자식들이 시위대를 밟았대!!" 하고 소리 지르고는 다시 방으로 쪼르르 가서
낄낄대는 모습을 보고 저물건이 드디어 실성해가는구나...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by gershom | 2008/07/03 23:51 | Sojourn·er-음악과 책 | 트랙백

 

2008년 6월28일_사진 퍼 옴

그냥..밟고 지나가!!
한 마디에 전경들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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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rshom | 2008/06/29 21:47 | Gershom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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